|
한은에 따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큰 폭 하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기조도 더해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29%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하고 2년물과의 격차도 0.24%포인트 축소됐다.
경기 우려가 커지니 증시도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65.1% 올랐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3.5% 떨어졌다.
|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델타가 관심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된 것과 달리 오미크론은 우려 변이로 바로 지정된 데다가 치명성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연말을 앞둔 헤지펀드 등의 수익률 확정 유인 강화 등으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테어퍼링 가속화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영향도 있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Transitory(일시적인)’이란 단어가 물러날 때가 됐다”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파력, 치명성, 기존 백신의 효력 등이 오미크론 여파를 분석할 핵심 요소인데 이런 정보가 아직 제한된 가운데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가 시장에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모건스탠리는 “변이의 백신 회피 여부 등 명확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보다 반응하는 시장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오미크론의 영향에 대해 작다는 응답이 60%, 크다는 응답이 10%, 없다고 본 응답자가 30%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이 미미한 영향만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