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회사채 발행시장 양극화

  • 등록 2002-07-12 오후 2:44:45

    수정 2002-07-12 오후 2:44:45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회사채 시장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하락과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물량이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투자적격등급 기업의 채권발행은 매우 유리한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투기등급(정크) 채권의 발행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길이 거의 봉쇄돼 있다. 미 회사채 발행시장의 이 같은 양극화 현상에 대해 방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미 채권 책임자 짐 로버트는 "기관투자가들이 안전(safe)을 사는 데 집중, 매우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채권시장의 투자자들도 이어지는 회계비리와 기업 신용등급 강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심리 이외에 기업의 자금 수요가 축소된 것도 발행시장의 침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본투자가 여전히 위축돼 있으며 기업 인수합병(M&A)도 부진해 기업의 대규모 자금 수요가 줄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매우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 9일 발행한 10억달러 규모 5년물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격차)가 0.50%포인트에 불과했다. 월마트는 무디스로부터 "Aa1",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AA-" 등급을 받고 있다. 11일 4억8000만달러 상당의 5년물 채권을 발행한 유통업체 세이프웨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무디스와 S&P가 각각 "Baa2"와 "BBB-" 등급을 매기고 있는 이 회사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발행금리와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1.10%포인트였다. 반면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발행은 거의 전무한 가운데 이들은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투기등급채권 발행기업들은 다소 여유를 갖고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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