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가 2살 팔 잡고 바닥에 던지더라”…CCTV 본 부모 ‘충격’

의정부 국공립 어린이집서 학대 의심 정황
하원하는 아이, 멍하게 허공만 바라봐
어린이집 CCTV 확인한 부모는 ‘충격’
  • 등록 2024-08-30 오전 11:17:59

    수정 2024-08-30 오전 11:17:5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기 의정부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3명이 원생들을 여러 차례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2살 아이는 무기력증 등 큰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29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의정부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살 A군은 지난 3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날 무렵부터 울기를 반복했고 하원 때는 담임교사 손을 잡고 나오면서도 허공만 바라봤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군의 부모는 심리 상담에서 “아동학대 마지막 단계인 무기력증인데 짧은 기간 강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A군의 부모는 어린이집 CCTV를 열람하려 했으나 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CCTV 영상을 본 A군의 부모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해당 CCTV에는 교사가 아이의 한쪽 팔을 잡아서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던지고 문밖으로 미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교사의 행동은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아이가 이 앓이로 밥을 삼키지 못하자 물건이 쌓인 컴컴한 통로에 30분 이상 홀로 세워두는 장면도 있었다. 아이가 1시간 30분가량 우는 동안 교사들은 수다를 떨거나 휴대전화를 볼 뿐이었다.

이 밖에도 아이들과 동떨어져 밥을 먹게 하는 등 학대 정황은 더 있었다.

A군의 부모는 신체·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주장하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찰은 두 달 치 CCTV를 열람한 뒤 같은 반 아동 15명 중 A군 포함 6명이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모두 40여건 학대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보육교사 3명은 면직 처리됐으며 원장도 사임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의정부시와의 대면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안정화를 위해 아동 심리 치료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사회복지법인이 위탁 운영 중인데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와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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