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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은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과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재화소비가 작년 진행된 글로벌 고강도 긴축에 따라 크게 둔화된 데다, 엔데믹 전환으로 글로벌 가계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과거 글로벌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경제 성장세 약화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의 소비가 재화보다 자국 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됐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부동산 침체,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더욱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다만 개선세는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경제 부진 때문이다. 손 차장은 “중국정부의 소비 진작, 금리인하 등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장기 성장률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조업 지형과 세계교역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따랐다. 글로벌 공급망 개편 과정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또한 일대일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각국이 이들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손 차장은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