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고 밝히자 한국과 일본 어민들이 행정소송을 통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식 전국어민총연맹 상임부회장은 “참담하다. 어떻게 확인도 되지 않은 걸 바다에 버린다는 결정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날짜를 오는 24일로 정한 것이 알려진 22일 낮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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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일본 어업인들과 합의 없이는 방류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어업인들이 믿고 있었는데 오늘 방류를 한다고 한다. 일본 어업인들도 생각이 달라졌고, 오는 26일 한일 어업인이 행정소송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업인만이 아니고 전국에서 반대운동을 하고 집회도 하고 했는데, 하루아침에 오염수를 버린다고 하니 어업인들은 솔직히 참담하다”며 “바다에 방류를 한다면 국민의 (해산물) 소비량이 (절반 정도) 줄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수산업계 1년 생산이 8조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 4조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자기들이 설득을 한다 뭘 한다를 떠나서 일본 오염수는 바다에 버리지 말아야만 회복되는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2000억, 3000억원을 가지고 어떻게 보상을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업인 대표로서 어업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 70대 노인으로서 우리 정부에게 부탁을 드린다면 오염수 문제는 바다에 버리지 말아야 할 물질이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게끔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앞서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개시 일자를 확정한 지난 22일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 1200톤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이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천500베크렐(㏃) 미만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