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통화정책, 달라진 표현은

건설투자, `신장세 둔화`서 `부진`
물가, `불안요인 잠재`서 `움직임 나타나`
  • 등록 2005-04-07 오후 2:23:04

    수정 2005-04-07 오후 2:23:04

[edaily 이학선기자] `4월중 통화정책방향`에 나타난 특징은 경기회복 기대감 축소, 물가불안 요인 증대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7일 콜금리를 연 3.75%로 동결한 뒤 발표한 `4월중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건설투자 부진.."회복 앞당겨지기 어려워" 수출과 민간소비, 설비투자에 대한 평가는 3월과 달라진 게 없었다.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투자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지난달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 발 후퇴해 이달에는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중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20%, 27.3% 급감했다. 건설기성액이 1~2월 평균 1.4%로 증가하기는 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건설부문의 부진한 성적표는 경기회복 낙관론에 대한 경계로 이어졌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에는 지표들이 예상보다 다소 밝게 나와서 혹 그것(경기회복)이 1분기쯤 앞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생산과 건축활동 등 지표들이 기대에 못미쳤다. 본격적인 회복이 앞당겨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우려 높아져..유가폭등·주택가격 꿈틀 반면 물가에 대해선 경계령을 한층 높였다. 지난달까지 잠재적 불안요인에 불과했던 고유가와 주택가격 반등 가능성이 이번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유가의 경우 박 총재는 `폭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박 총재는 "유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높다"며 "모든 세계 예측기관이 작년에 볼 때 올해 유가가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봤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유가가 폭등해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측할 때 가정한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34달러다. 지난해 성장률 예측근거로 삼은 유가는 배럴당 36달러. 바꿔말해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던 셈이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 5일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9.76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43.9%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도 각각 28.8%, 35% 올랐다. 이쯤되자 박 총재도 속내를 털어놨다. 유가만 아니라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총재는 "유가가 당초 예측대로 갔다면 한은이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4.0%)보다 높았을 것"이라며 "한은이 당초 전망을 유지하는 근본적 이유는 유가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과 관련해서는 실물경기 부진과 달리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2월의 0.5% 상승보다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판교 신도시 인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7%, 3.4% 상승해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성기용 삼성증권 과장은 "이번 금통위 결과는 대체로 예상한 수준의 결과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불안요소는 남긴 것 같다"며 "수요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은 수준이지만 비용측면에서 압력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지난달 모습을 드러냈던 `장기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 진입하는 등 안정세를 보여 추가적인 언급이 불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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