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용호, 마포갑 대신 서대문갑 간다…"운동권특권 청산에 앞장"

국회 기자회견서 "총선 승리 위해 선당후사"
"당 차원서 논의…경쟁력 있는 내가 가겠다"
  • 등록 2024-02-02 오전 11:10:44

    수정 2024-02-02 오전 11:10:4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은 2일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겠다”며 당초 출마를 준비하던 서울 마포갑 대신 서대문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에서) 4명의 전·현직 의원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았다”며 “정치를 오래했고 경쟁력 있는 제가 당 승리를 위해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서대문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의원이 서대문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마포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측 전·현직 의원은 현재 조정훈·최승재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세 명으로 줄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마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면서도 “전·현직 의원 4명이 한 곳에서 경쟁하는 것이 인적자원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 마포갑에서 지난해부터 활동해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못한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면서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 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서대문갑을 출마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현역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동권 맏형으로서 아성으로 구축한 지역이라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붙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그 지역에 호남 출신 지역민이 많은 점 등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갑 지역은 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진 않았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일조하겠단 각오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서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고 온 사람이기 때문에 돌아갈 길이 없다”면서 “현 정부가 대선 승리 이후 어려운 정치 지형에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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