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따뜻하고 걷기 좋은 봄날. 바쁜 일상 속에서 춘천의 남이섬이나 담양까지 가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연초록빛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서울 마포구 소재 월드컵공원의 20년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700그루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그 곳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메타(meta)와 세쿼이아(sequoia)의 합성어로 메타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접두어로 뒤(after)라는 뜻이며, 세쿼이아는 북미에 서식하는 세쿼이아 나무를 뜻한다. 높이 35m까지 자랄 수 있는 큰 나무로 군집성이 좋아 아름다운 숲을 만들 수 있으며, 열매는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게 생긴 입술 모양을 보인다.
| 하늘공원 아래 1.2km 메타세쿼이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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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에 연초록빛으로 물든 월드컵공원의 2.2km 메타세쿼이아길 방문을 추천한다고 20일 밝혔다.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늘공원 아래 길게 뻗은 1.2km 코스와 난지천공원 유아숲체험원 내 1km 코스가 있다.
하늘공원 아래 1.2km 길은 흙길로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벤치가 있어 산책이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1km 길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 수 있다. 모래 놀이터와 트리 하우스 그리고 동물 모양으로 만든 의자들이 배치돼 있다.
| 유아숲체험원 1km 메타세쿼이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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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5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연초록빛의 향연, 메타세쿼이아길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 프레임을 제공한다.
월드컵공원에는 하늘공원과 난지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외에도 ‘그림자의 그림자’ 등 야외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도 있다.
이용남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은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은 바쁜 일상 속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라며 “도심 속 자연에서 연인,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따듯한 시간을 보내며 각자만의 인생샷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을공원 야외조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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