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에도..세종시 집값 상승 기대감 '고고'

‘행정수도 역할 강화’ 기대감에 수요자 몰려
규제 강화에도 청약경쟁률 100대 1 달해
  • 등록 2017-05-09 오후 1:15:59

    수정 2017-05-09 오후 8:22:38

△전국 및 세종시 아파트값 월별 추이(단위:1㎡당)[KB부동산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통령 선거 이후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세종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그동안 유력 대선 주자들의 정부부처 추가 이전, 세종~서울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 각종 호재성 공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졌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값은 3.3㎡당 917만원으로 전월과 견줘 약 39만원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시세는 4만원이 올랐고(3.3㎡당 987만원), 서울시 상승폭은 6만원(3.3㎡당 1907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시세 상승폭은 평균 17만원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새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정부부처 추가 이전, 국회 분원 설치 등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시 다정동 행정중심복합도시 2-1생활권 M1블록에 들어서는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아파트는 지난해 7월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 이달 현재 전용면적 84㎡형이 약 3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C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프리미엄(웃돈)이 최대 8000만~9000만원 가량 붙었다”며 “대선일 두달 여 전부터 집값이 크게 뛰기 시작하자 집주인들도 물량을 다시 걷어들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및 청약 1순위 자격 강화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19대 정부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며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세종시 3-3생활권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04.8대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이 나온 H3블록 전용 84㎡A형은 362.6대1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15개월 연속 ‘미분양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연속 미분양 기록을 쓴 것은 전국에서 세종시밖에 없다.

세종시 아파트 매맷값은 오르고 있지만 전세값은 하락세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데다 집값 추가 상승에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를 유보하면서 전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전세값은 3.3㎡당 485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40만원 내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시에 행정기관들의 이전이 계속되면서 주변 상업시설이 더욱 확충되고 유입인구가 늘어나는 등 행정수도 기능이 더욱 강화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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