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FRS17 도입 등 생명보험업계에 굵직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자산운용을 강화하면서도 안정적인 경영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다. 이로써 전영묵 사장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대표이사이자 사장으로 내년에도 삼성생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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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은 삼성생명 내에서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로 보인다.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자리가 신설된 지난 2009년 김상항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부사장이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은 2010년 상장을 앞둔 상황이었다.
1965년생인 박종문 사장은 삼성생명 내부 출신으로, 부산 내성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후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생명에서 지원팀장 상무,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상무, CPC전략실장 상무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8년 12월 금융경쟁력제고 TF장으로 보임된 이후엔 그룹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을 지원해왔다.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발굴하고 금융의 미래 먹거리 창출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다.
한편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유임했다.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발표되는 인사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는 달리,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험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예상되는 데다 경영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두면서도 자산운용 등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을 이번 인사를 통해 밝힌 것”이라며 “이런 의미로 주총까지 가봐야겠지만 전영묵 사장이 최소 1년은 삼성생명을 더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