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중 수출 2.5%↓…한숨 돌린 韓경제 "안심하긴 일러"

"단기적으론 호재…협상결과 계속 지켜봐야"
"미중 신 냉전 돌입 가능성도…상시 대비해야"
  • 등록 2018-12-02 오후 8:00:00

    수정 2018-12-02 오후 8:00:00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출품 추과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양국 무역전쟁의 확전이 유예됐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큰 피해가 예상됐던 우리나라도 당장은 한시름 놓게 됐다.

미·중 무역갈등은 세계 7위 수출국인 한국의 대표적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앞으로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대외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의 약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 중국 수입이 10% 감소한다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약 31조7000억원)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 1421억2000만달러의 19.9%, 지난해 기준 총수출액 5736억9000만 달러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국내 전기장비·IT·유화 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한국의 지난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22.7%)보다 크게 줄었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등 해외투자은행(IB)은 이를 미·중 무역분쟁 영향 가시화와 중국의 총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보고 앞으로도 대중 수출 감소, 반도체 수출 둔화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 정부의 완화적 태도와 미 증시의 상승 전환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6월 이후 우리 증시는 13% 넘게 내리며 주요 증시 중 중국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는 한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종결되지 않아 또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선 앞으로의 추이를 계속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제1패권국인 미국이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냉전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나라로선 앞으로 미·중 무역 마찰,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추후 지속될 중장기 협상 과정 동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시도가 휴지기에 돌입하겠지만 미·중 정상회담으로 통상갈등이 쾌도난마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세계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네모네모' 공주
  • 화사, 팬 서비스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