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 지사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과 전(全)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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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황교익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과거 (황 내정자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볼 측면이 있고, 그런 점이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공무원 4급 이상, 그리고 이에 상당한 직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자’ 등 사장 응모자격이 있었는데, 2021년도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으로 완화됐다”며 “이런 부분(황교익 내정)을 염두에 두고 응모자격을 완화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은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황교익씨는) 맛칼럼니스트고 맛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이라든가 실제 그동안 활동내용을 보면 소통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며 “정책적 상상력이라든가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전문성이나 그 자리에 갈 수 있는 합리적 타당성이있어야 그 자리를 가는 것이지 한 개인적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인사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강행도 연휴 기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낙연 캠프 오 대변인은 “코로나19는 직업과 업종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다르기 대문에 타격이 큰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이 지사가) 무차별 지급을 강행하는 것은 표를 노린 인기영합적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국가 예산으로 기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줬더니 그 기업에서 나온 세금이 전부 (이재명) 지사의 개인돈인줄 안다”며 “없는 사람 입에 들어갈 보리죽을 빼앗아 부잣집 소 여물을 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 지사 측 박 대변인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하고 이것은 헌법이 보장한 지방자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지방자치 본질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비정규직 직장인의 육아휴직 사용을 강화하고, 채용 성차별을 막는 정책 등 내용을 담은 성평등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공무원 노동조합총연맹에 방문해 노동계와의 접점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