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각막짓무름’이라고도 불리는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은 주로 손톱, 종이, 나뭇가지에 긁혀 벗겨진 각막상피가 제대로 각막기질에 붙지 못하고 계속해서 벗겨지는 질환이다. 각막상피가 각막기질에 잘 부착될 수 있도록 각막상피세포들이 그 사이에 결합체를 형성한다. 이 결합체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데, 각막상피세포들이 손상되면 자연히 결합체도 손상이 되어 접착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긁히는 등의 외상 외에도 눈썹 찔림, 각막상피세포 유전이상, 당뇨병 등의 원인으로 각막상피가 벗겨지며 발생할 수 있다.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은 통증, 안통, 눈물흘림,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각막에 작은 외상이 생길 경우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 시 자세한 과거력 문진이 꼭 필요하다. 진단이 늦어지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한 번 걸린 환자는 잠자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도의 불안감까지 가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눈을 비비거나 아침에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약한 자극에도 쉽게 벗겨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준다.
질환이 발견되었을 때 심한 각막염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모든 환자에게 1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인공누액, 치료용 콘택트렌즈 착용, 압박안대, 안연고 사용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치료용 콘택트렌즈의 경우 렌즈 착용 자체가 감염을 유발해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점안 항생제를 함께 사용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표층각막절제술, 주삿바늘로 각막 표면을 찌르는 전부(前部)기질천자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레이저각막절제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절제하는 병변 부위가 국소적인 표층각막절제술이나 주사바늘을 이용하는 전부기질천자술은 큰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여러 치료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재발한다면 치료레이저각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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