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수입車 분해한 까닭은?

신차 구매 어려운 협력사 직원들과 수시로 공동분해
공동분해한 부품은 협력업체에 무상 제공
  • 등록 2011-10-05 오후 2:28:49

    수정 2011-10-05 오후 2:52:32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와이어링이 센터에서 나오는게 우리랑 다르네요."

현대기아차 연구원과 유라코퍼레이션 연구원들이 닛산의 전기차 리프를 함께 분해하면서 나눈 대화다. 유라코퍼레이션은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로부터 차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의 일종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다.

5일 오전 11시 10분 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내 차량분석실에서는 협력업체와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함께 경쟁차량을 분해했다.

차량 분석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두 대의 카 리프트 위에 얹혀져 있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와 포드의 준중형차 '포커스'였다.

차량 주변에는 현대기아차 연구원 1명과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 연구원 3명이 분해작업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흔히 들리는 드라이버 임팩트건 소리와 함께 리프의 분해작업이 시작됐다. 이들은 마치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 닛산 리프 분해작업 중인 현대기아차 연구원과 협력사 직원들


  차량 하단에 장착돼 있던 배터리 팩이 떨어져 나오면서 배터리로부터 차체에 전력을 전달하는 전선의 일종인 와이어링 하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금자로 와이어링 하네스를 둘러싸고 있는 커버의 두께를 측정하고, 차체와 제품간 간격을 확인하는 등 세심한 검토작업이 이어졌다.

"와이어링이 센터 터널에서 나오는 점이 현대차 블루온과 다르네요. 블루온은 배터리 팩에서 직접 연결되는 구존데 어떤 게 더 효율적일까요?"

현대기아차 연구원과 협력업체 연구원들의 이같은 대화는 10분가량 지속됐다.

연구소 내 차량분석실에서는 1년 내내 이같은 작업이 진행된다. 1년 동안 협력업체와 함께 분해하는 차량만 20여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경쟁사 신차가 나오면 3대 정도 사서 분해작업을 한다. 하지만 협력업체에선 쉽지 않다. 따라서 협력업체 연구원들에게 이같은 공동 분해 작업은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공동 분해한 경쟁차 부품들을 협력업체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다. 

리프 분해작업에 참여한 홍종하 유라코퍼레이션 선임연구원은 "리프 가격이 3700만원 정도인데 국내에 들여오려면 5000만원까지 치솟아 필요한 부품 하나 보려고 차값 전체를 투자하기는 어렵다"며 "공동분해 작업 이후 다양한 차종을 접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일환으로 R&D 기술지원단을 꾸려 올해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9월까지 기술지원단은 국내 800여건, 미국 500여건, 중국 1000여건 등 국내외 400여개 협력사에서 총 4000건 이상의 연구개발(R&D) 기술을 지원했다.

지해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기획조정 실장은 "앞으로도 부품산업의 기술력이 완성차의 품질과 직결된다는 신념을 갖고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현대기아차, R&D 모터쇼 개최..'협력사 기술지원' ☞현대차, M카드로 결제하면 보험료 50% 할인 ☞현대차, 한부모·조손 가정 아동 1004명에게 장학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