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결함은폐·늑장리콜"…검찰고발·112억 과징금

화재원인,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설계결함
흡기다기관 65개 차종, 17만2080대 리콜 요구
  • 등록 2018-12-24 오전 10:30:21

    수정 2018-12-24 오전 11:37: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 들어 잇단 화재 사고로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BMW 차량 화재 원인이 애초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설계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BMW사 측에 결함 은폐·축소 및 늑장리콜에 근거해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112억원의 과징금을 처벌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4일 BMW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꾸려진 민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최종 조사 결과를 제출 받고, 리콜대상 차량 전체(65개 차종, 17만2080대)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점검 후 교체)을 즉시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결함 은폐·축소, 늑장리콜에 대한 관련사유를 근거로 BMW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늑장리콜에 대해서는 BMW에 대상차량 총 39개 차종, 2만2670대에 해당하는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한다. 이전에 부과했던 과징금 최대치가 10억원이었점 것과 비교해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동안 BMW사 측은 차량 화재에 따른 리콜계획서(7월25일, 10월19일)와 대국민 기자회견(8월6일) 등을 통해 차량 화재 원인이 EGR쿨러 균열에 따른 냉각수 침전물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냉각수가 누수와 함께 높은 누적 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 바이패스 밸브 열림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제한적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민간합동조사단은 다른 화재 발생 조건을 밝혀냈다. EGR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발생 원인이긴 하지만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화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고, 오히려 ‘EGR밸브 열림’ 고착이 관련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냈다.

특히 이번 최종 결과에서 EGR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확인했고, 이러한 보일링이 EGR 설계 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일링이 지속될 경우 화재 발생의 출발점인 EGR쿨러 균열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BMW의 소명과 연구원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 관계자는 “BMW측이 애초에 쿨러를 설계할 때 냉각수 성능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을 크게 만들던지, 아니면 EGR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계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EGR밸브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완전히 닫지 못하는 현상(일부 열림고착)과 이에 대한 경고(알림)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다는 것도 확인했다. 경고(알림) 없이 EGR 쿨러내 가스유입가 유입되고 이에 따른 EGR 쿨러 균열이 가속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이번 조사과정에서 BMW사의 결함 은폐·축소 및 리콜 조치의 적정성 문제도 드러났다.

BMW사는 올해 7월 20일 EGR 결함과 화재 간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지난 2015년 10월에 BMW 독일본사에서는 EGR쿨러 균열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BMW사는 동일엔진·동일EGR을 사용한 일부차량에 대해 리콜하지 않고 있다가 조사단의 해명 요구 이후에야 뒤늦게 추가 리콜에 나섰다.

BMW사는 대량 리콜이 실시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 제출의무가 있었던 EGR결함 및 흡기다기관 천공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최대 153일 지연해 리콜 이후인 올해 9월에야 정부에 제출하는 등 결함을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근거해 BMW사에 추가리콜을 요구하고,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에 나온 EGR 보일링 현상과 EGR밸브 경고시스템 관련해서는 BMW측에 즉시 소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EGR 내구성 확인을 위한 검증과 조사를 이행하고, 결과에 따라 최대한 조속하게 추가리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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