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질문이 미국 IT업계에서 현실이 됐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부터 공생 관계였던 검색 최강 ‘구글’과 쇼핑 강자 ‘아마존’이 서로서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왕따전(戰)’을 벌이고 있는 것.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간 경계가 무너진 시대에 이들은 서로를 꺾어야 하는 라이벌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선점을 놓고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 선두주자인 아마존에 구글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TV에서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중단됐다. 같은달(2017년 12월) 6월 예고했던 중단 시점 1월1일보다 하루 정도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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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크롬캐스트는 사전에 제휴된 플랫폼의 모바일 콘텐츠만 TV로 연결해준다. 따라서 이번 서비스 중단은 구글과 아마존 간 콘텐츠 제휴 협력의 종료로도 해석 가능하다. 구글은 상호간 계약 조건이 안맞았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가 지난 10월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아마존 알렉사(에코 내장 AI)의 잠정 시장점유율은 68%다. AI 스피커 에코로 시장을 선점했고 저렴한 보급형 모델부터 고급형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고 있다. 구글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4%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는 바이두가 조만간 가정용 AI스피커를 내놓고, 애플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시장 성숙기 예상 시점은 2020년이다. AI스피커 시장이 2~3년 내 폭발적 성장을 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진다고 가정하면, 구글 입장에서도 다급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