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SDI·화재 의결권 행사도 문제"

  • 등록 2015-06-18 오전 10:14:59

    수정 2015-06-18 오전 10:48:5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8일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에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삼성물산(000830)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SDI(006400)삼성화재(000810)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엘리엇은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합병비율을 산정할 때 과거 주가흐름을 기초로 하는 융통성 없는 공식을 적용한다”며 “하지만 이사회가 특정 시기에 합병을 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회사와 주주 이익에 최선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의무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지분 7.39%와 4.7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삼성SDI와 삼성화재가 제일모직과 마찬가지로 삼성그룹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합병에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만일 기업 지배구조 기준이 불합리하다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엇은 합병과 관련한 임시주총이 열린다면 삼성SDI와 삼성화재는 합병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합병 자체가 위법이고,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들 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는 회사는 물론이고 개별 이사들도 불법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엘리엇은 “이는 의결권은과 삼성물산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희석하는 결과”라며 “현재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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