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것을 두고 국정원장을 역임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아들을 은폐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지난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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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직 김주애가 후계자의 길을 밟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장적 유교문화가 만연한 북한 사회에서 여성인 김주애가 권력을 승계하는게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오빠의 등장을 위해 시선을 끄는 까메오 역할일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위에 아들이 있는데 사회주의 국가에서 딸을, 여성을 지도자로 내세운 적이 있는가. 김주애가 후계자로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면서 “아들은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기 때문에 감추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아들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는 아들, 그다음에 주애, 그다음에 셋째가 탄생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김정은(국무위원장)도 그 나이대에 김여정(노동당 부부장)과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었다”고 신변 안전을 위해 숨기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와 관련해서 해당 정보기관에서도 입장을 구체적 밝힌 바 있고, 현재로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주애를 북한 4대세습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김주애를 향해 ‘사랑하는 자제분’을 넘어 ‘향도의 위대한 분’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지도자와 같은 용어로 호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정은을 지칭했던 ‘존경하는 청년대장’처럼 김주애를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 표현하는 것은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김정은의 건강을 고려할 때 언제라도 건강이상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김주애의 후계수업을 조기에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