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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안정 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유출에 대비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의미하는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국내은행권 뿐만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모두 100%를 웃돌면서 규제비율(80%)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LCR은 은행 보유 고유동성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시 고유동성자산을 통해 외화자금 수요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은행의 외화LCR은 지난 6월중 122.8%로 규제비율(80%)을 큰 폭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다.
은행권 뿐만 아니라 증권사·보험사의 외화유동성 역시 양호한 편이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외화LER은 6월 기준 각각 118.2%, 262.6%로 규제 기준인 80%를 크게 웃돌았다.
또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는 환율 급등으로 해외 투자 관련 환헤지 비용이 상승하고 차환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증권사는 국내 시장에서 외화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 불안시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가 발생 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관련 추가 담보 납입, 해외주가 급락시 해외파생거래 관련 마진콜에 따른 추가 증거금 마련 등 급작스러운 외화자금 수요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올 2월 이후 가파른 환율 상승세에 대비해 최근 국내은행이 스왑자금 공급 축소 등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올 2월~6월중 은행권의 외화LCR은 규제비율 대비 평균 47.4%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비은행권의 외화조달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신규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였음에도 은행권 전체로는 충분한 외화자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규모 외은지점, 지방은행 등 일부 소형 은행은 외화유동성 사정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역사적 최대유출률을 전제로 해도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 등 전체 은행권의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 비중은 1개월 기준 41.8%, 3개월 기준 56.4%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양상과 경상수지 흐름,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 해외대체투자 손실 확대 등에 따라 외화유동성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