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하철 4호선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시위 참여자들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이동을 하지 않아 열차 운행이 한때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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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재개로 인해 출근길에 불편함을 겪을 시민분들에게 죄송하다”며 “2023년에 반영될 정부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을 반영하기를 촉구하며 5월 중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지만,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는 실무자 면담의 자리조차 성사되지 않았다”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즉각적으로 실무자를 통해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기획재정부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면담을 추진한다면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는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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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혜화역에 오전 7시 54분쯤 도착한 열차에 19분 만에 탑승했다. 오전 8시 12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착한 박 대표는 하차 도중에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17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정부가 내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은 어떻게 할 건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어떻게 보장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 측은 삼각지역에서 오전 9시쯤 하차 시위를 이어가 11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열차 운행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자 “빨리 좀 가라”, “좀 내려라”, “이제 그만 하라”, “여기서 뭐 하는 거냐”는 등 불만을 터뜨리는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40대 한 남성은 “데모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입히게 차선책으로 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중년 남성이 “출근 좀 하자 이 XXX들아, 너희만 을이냐 우리도 을”이라며 “너희들 이거 지금 갑질이야”라고 언성을 높이자 “경찰관이 설득하겠다, 선생님 진정하세요”라고 대화경찰관이 중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