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자율주행택시 달린다…오세훈 시장, 1호 승객

상암에 이어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 선봬
정해진 노선없이 최다경로 찾아 스스로 운행
2023년까지 테헤란로 등 76.1km 전 권역 확대
  • 등록 2022-06-09 오전 10:00:25

    수정 2022-06-09 오전 10:20:48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르면 오는 8월에 서울시민들은 상암에 이어 강남에서도 자율주행 택시를 탈 수 있다. 앱을 통해 호출하면 복잡한 강남권 도로에서 로보라이드(자율주행 택시)가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최단 경로를 찾아 운행한다. 앞서 상암서 운행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행하던 택시가 한 단계 진화한 것. 올해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등 26개 도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총 32개 도로 76.1km 강남 전역에서 자율주행 운행을 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에 ‘1호 승객’으로 탑승해 자율주행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날 동석한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함께 강남 현대 오토에버사옥(루첸타워)을 출발해 테헤란로 순환(포스코사거리~선릉역~르네상스호텔, 3.4km)경로를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 전 최종 점검을 했다.

강남권을 운행하는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
앞서 상암 등에서 첫 시행한 자율차 운행이 정해진 노선을 다니는 셔틀형태라면, 이번 로보라이드 서비스는 정해진 노선 없이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경로를 바꾸면서 운행한다. 복잡한 도로 위에서도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최단 경로를 찾는 등 한 단계 더 발전한 자율주행차인 셈이다. 다만 안전한 운행을 위해 안전요원(비상운전자)가 탑승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한다. 시는 반복적인 실증을 통해 안전요원(비상운전자)의 개입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번 첫 운행되는 로보라이드를 통해 자율차 기술을 완성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앞으로 2개월간 전문가, 자율주행 관계자 등이 탑승하는 베타서비스 기간을 거친 후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민들에게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보라이드 서비스는 강남 전역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총 26개 도로(총 길이 48.8km)에서 운행한다. 내년에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총 길이 76.1km)로 운행지역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교통신호 정보 등 자율주행 인프라 제공, 다양한 실증환경 조성 등 시민의 삶과 도시 공간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며 “세계적 선도 기업과 공공이 협력해 미래 자율주행 산업을 끌어올리고, 시민 분들도 발전된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해보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로보라이드 운행 지역 및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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