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제일 센 XX한테 걸렸어"...'강간상해' 前럭비 국대가 한 말

  • 등록 2024-07-26 오전 11:11:02

    수정 2024-07-26 오전 11:11: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된 럭비 전 국가대표 선수 A씨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며 “너 제일 센 XX한테 걸렸어!”라고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A씨는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이 공개한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옛 연인 B씨가 “만지지 마라”라며 “나 이제 너한테 진짜 아무 관심도 없다”고 말하자 영어 욕설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어 A씨는 B씨를 폭행하며 “너 제일 센 XX한테 걸렸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센 XX”라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사람 살려”라며 비명을 지르는데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B씨의 집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며 B씨를 폭행해 뇌진탕 등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6개월 정도 교제한 뒤 지난 3월 헤어진 사이로, 사건 당일 A씨가 B씨 집에 두고 온 옷이 있다고 해 가져다줬는데 A씨가 B씨 집까지 따라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장실로 대피한 B씨가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A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 또다시 폭행을 이어갔다.

B씨 휴대전화를 던져 망가뜨린 뒤 집을 빠져나간 A씨는 “네가 소리치는 걸 들은 거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잘 도착했기를 빌게”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B씨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은폐하려는 목적이 투명히 드러나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A씨의 폭행으로 안면 피하출혈과 뇌진탕 등 진단을 받은 B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김지혜 부장검사)는 지난 4일 A씨를 강간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B씨는 “(A씨 측이) 합의 얘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합의해 줄 생각은 없고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는 입장이다.

A씨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했고 최근까지 실업팀 코치를 맡으며 방송에도 활발히 출연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A씨가 코치로 재직했던 구단 측은 “지난 5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연장 여부를 논의하던 중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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