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해수면 변화 예측값 공개 "2050년 인천 4cm 상승"

지난 30년 극지방 빙하 손실량 분석해 변화 예측
  • 등록 2024-01-03 오전 10:34:56

    수정 2024-01-03 오전 10:55:0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2050년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인천 해수면이 4cm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뉴욕 보다 높은 결과다.

(사진=게티이미지)
극지연구소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2050년 지구 평균 해수면이 약 3.6cm 오른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인천은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cm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원상 박사 연구팀이 1992년 이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해수면 변화를 예측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5개 해안 도시별 2050년 해수면 상승 예측 결과와 남극·그린란드의 해수면 상승 기여도. 연구팀은 인천이 5개 도시 중 가장 높은 해수면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자료=극지연구소)
지난 30년간 빙하는 꾸준히 줄었는데, 사라진 빙하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수면을 높였다. 연구팀은 빙하 감소 양상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고 보고 통계 기법을 적용해 미래 빙하 손실량을 계산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2050년에 지구 해수면은 평균 약 3.6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그린란드 빙하가 남극의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예측 결과, 빙하가 줄면서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의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고,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 폭이 컸다. 인천은 이러한 과잉 상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지구의 해수면을 65m 높일 만큼의 빙하가 쌓여 있고, 최근 빙하의 손실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팀은 이달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할 계획이다.

이원상 박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와 저위도 연안 국가들은 극지 빙하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 피해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바이런멘털 리서치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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