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김용익 등 韓 현대미술 작가 중요 자료, 온라인서 본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온라인 시스템 오픈
드로잉·육필원고 등 3000여 건 1차 공개
  • 등록 2021-12-21 오전 11:15:00

    수정 2021-12-21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강홍구·김용익·노원희 등 한국 현대미술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가노트·드로잉·육필원고 등 자료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 3000여 건을 디지털화해 시민에게 사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중요 기록과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으로 오는 8월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10개 분관 중 아카이브·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같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창작자와 비평가, 기획자 등 매개자가 생산한 미술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공공자원화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향후 운영 주체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시·연구사업 간 연계성, 자료의 사료적 가치와 공신력, 조사·연구의 필요성, 한국 시각예술의 공적 기여도, 장르·범주별 안배 등의 기준으로 잠재적 수집 가치가 높은 대상을 조사, 연구, 분석해 미술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있다.

강홍구 불광동 작업 컬렉션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재개발로 인한 불광동의 변화상을 기록한 사진 자료다. 불광동의 이주와 철거 과정에 오브제를 활용해 연출하고 편집한 ‘수련자’, ‘미키네 집’과 지금은 사라진 불광동 빈 집들의 풍경을 담은 ‘그 집’ 시리즈 일부의 최종 이미지 파일과 작업과정이 포함 돼 있다.

김용익 컬렉션은 1970년대 초 대학시절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김용익 작가의 생애 전반에 걸쳐 수집·생산한 자료다. 미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온 작가의 작업노트, 드로잉, 사진 등 작품 관련 자료와 미술교육, 미술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관련 자료로 구성돼 있다.

임동식 컬렉션은 1980년대 한국 야외현장미술의 시작 시기부터 2000년대 중반 회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자연교감적 작업 활동을 이어온 임동식 작가의 작업 세계와 당대의 미술 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자료 1300여 건이다.

노원희 ‘바리데기’삽화 컬렉션은 2007년 한겨레 신문을 통해 연재됐던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에 수록된 120여 점의 삽화와 스크랩, 참고자료 등 총 350여 건의 자료로 구성돼 있다. ‘신문 연재 소설’이 화가의 손을 거쳐 독자가 감상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로 재창조되는 일련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사전 공개 기간에는 ‘헬프데스크’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 시스템 이용 문의 사항 등 불편을 개선하고 요청 사항을 접수하여 시스템 운영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매개로 연구·전시·교육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지식활동의 공간이자 문화휴식 공간”이라며 “코로나19로 대외 활동이 위축된 만큼 서비스시스템 사전 공개를 통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개관 준비 과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이를 경험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지식플랫폼의 혁신적인 모델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40여 년간 생산한 아카이브를 살펴보는 임동식 작가(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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