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주택 매매시장..강남 재건축 단지도 '주춤'

  • 등록 2014-11-12 오전 10:59:33

    수정 2014-11-12 오전 10:59:33

△ 9·1 부동산 대책 이후 반짝했던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오름세도 한풀 꺾이는 등 주택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 일대 전경.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주택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 이후 반짝했던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오름세를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기세도 확연하게 꺾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암울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기준. [자료: KB국민은행]
매매거래지수 6주째 하락… 강남 재건축단지 맥 못춰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21.5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2일 46을 기록한 뒤 6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 역시 17.4로 6주째 하락했다. 매매거래지수는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매매거래 활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 지수의 하락은 곧 아파트 매매 거래가 한산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지난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1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9월 5일 0.09%에서 19일 0.15%로 급등한 이후 지난달 10일 0.08%, 지난달 30일 0.04%로 오름 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의 경우 최근 두 달 사이에 매도 호가가 30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시세 역시 61㎡형 기준으로 지난 9월 10억5500만원에서 지난달 10억4000만원으로 1500만원 떨어졌다.

인근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8월과 9월 잇따른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 거래가 늘었지만 지난달부터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가격 역시 한 차례 크게 조정된 뒤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차 아파트의 경우도 51㎡형의 경우 지난 9월 6억2250만원에서 500만원 떨어진 6억1750만원 선이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는 72㎡형의 시세가 12억원에서 정체돼 있다.

목동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 조짐… “세지 지원 등으로 거래 활성화 유도해야”

이러한 거래 절벽 현상은 강남권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 돈촌주공 1단지 아파트의 경우 평형에 따라 실거래 가격이 1000만~3000만원 빠졌다. 인근 선경공인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완화된 지난 8월부터 사업시행 임시총회가 있었던 지난달까지 월 평균 30여 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이달 들어 단 두건밖에 없다”며 “강남권의 분위기가 이쪽으로 전파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9·1 대책의 최고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양천구 목동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목동1단지 한신청구 아파트 84㎡형의 매도 호가는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이며 매수자가 없어 몇 달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단비공인 관계자는 “매도 호가가 과도하게 오르다보니 매수자가 따라 붙지를 못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이후 매매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도심 재생사업 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도심 재생법안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의 법안이 있지만 지난 몇년 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주택 수요자이자 임대주택 공급자 기능을 하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통한 거래 활성화 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팀장은 “정부가 그동안 규제를 꾸준히 완화한 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추가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