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유통지존'' 자리놓고 영토전쟁

[이데일리 이성재기자]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간에 `유통지존`건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다양한 유통 포토폴리오로 시장을 선도해 온 롯데와 이마트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온 신세계가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가 벌어진 것. 
 
`먹지 못하면 먹힌다`는 유통 정글속에 두 회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각 자 구역을 지키며 유통 정글의 법칙을 따라온 롯데와 신세계가 자사의 최고 경쟁력을 앞세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롯데는 `백화점`,`신세계는 `대형마트`에 각각 치중하며 자신의 구역을 넓히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유통 정글속에 신업태가 등장하면서 구역을 침범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1차 아울렛 사업 `롯데` 우세

양사 자존심을 건 `아울렛`사업의 1차 전투는 롯데의 우세로 점쳐진다.

지난 2007년 신세계가 먼저 경기도 여주에 명품 아울렛을 출점해 시장 선점에 들어갔지만 후발 주자인 롯데의 대대적인 공세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경기도 파주에 제2 아울렛 건설을 추진해 온 신세계가 파주시와 부지선정을 두고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롯데는 이 틈새를 노려 파주에 교회형 아울렛 부지를 확보하며 신세계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

롯데는 이어 오는 24일 광주에 도시형 아울렛과 내달 중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오픈하며 쇄기를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와 신세계간 상호 견제를 통한 신경전은 감정을 자제한 채 진행돼왔지만 이제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신세계 주력 앞세워 영토 전쟁

2차 전투의 핵심은 자사의 주력을 앞세운 시장 공략이다.

신세계가 선택한 1차 전술은 이마트를 앞세워 백화점 시장을 파고 든다는 것이다.

롯데의 최고 전력인 백화점에 똑같은 업태로 승부한다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업태를 변경한 신세계이마트 미아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대형마트로 전환해 미아 상권에 위치 한 백화점상권과 경쟁하며 동시에 상호 보완효과를 노리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백화점들과의 경쟁을 위해 PL, 해외소싱, 365 상품 등으로 차별화 된 매장을 구성, 가격 경쟁력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가 최근 신세계마트(옛 월마트코리아)를 합병해 유통지존을 노리는 것도 모두 이 같은 이유에서다.

2위인 홈플러스가 홈에버와 합병해 이마트를 추격하고 있어 규모에서 격차를 벌이는 동시에 이마트란 `바잉파워`를 더욱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미아점은 반경 3.5km 이내에 대형마트가 없는 단독상권이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과도 인접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공존에 따른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느 이어 “오는 2010년 이후 홈플러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등이 상권내 추가 오픈할 것에 대비해 이마트 미아점만의 차별화된 포지셔닝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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