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귀국전 전방위 압박..내주 소환조사 예상(종합)

전현직 비서실장 사무실도 압수수색..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
이 회장 주말 귀국..결백 주장하나 검찰 칼바람은 거세
  • 등록 2013-11-01 오후 2:22:56

    수정 2013-11-01 오후 3:42:1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을 향한 검찰의 칼끝이 좁혀오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는 1급수 물고기”라면서 배임혐의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일(2일)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에서 귀국하면, 이석채 회장과 주요 임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1일 검찰과 KT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지난 22일에 이어 어젯밤 11시경부터 오늘(1일) 오전 10시까지 KT 분당 본사와 서초 사옥, 광화문 사옥과 함께 주요 주요 임원과 전·현직 비서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건물은 같지만, 지난번 압수수색한 곳과 사무실이 다르다”면서 “서둘러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 회장 귀국 전 전방위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채 KT 회장이 1000억 원대 배임혐의 등으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KT 본사 및 계열사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10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사옥으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싣기 위해 박스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전·현직 비서실장 사무실도 압수수색…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

검찰은 KT 건물 3곳과 함께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김홍진 G&E부문장(사장), 권순철 전무(비서실장), 옥성환 상무(비서팀장), 심성훈 상무(전 비서실장)의 사무실, 권사일 전무(전 노사담당 임원, KT스포츠 사장) 집무실도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제 저녁 11시 30분 서초사옥에 출동해 18층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KT샛 사장) 및 19층 이석채 회장실과 현장경영실 사무실을 수색했다. 서초사옥에 출동한 경찰은 1일 새벽 4시 철수했다. 광화문 사옥에는 1일 새벽 3시경 출동해 8층 김홍진 G&E 사장 집무실을 털었고, 분당 본사로 가서는 전·현직 비서실장 사무실 등을 수색했다.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자회사 관리와 회사 전략 총괄 업무를 맡고 있으며, 김홍진 G&E 사장은 글로벌사업 총괄이다. 모두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으로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에 입사해 주요 임원이 됐다

2차 압수수색은 1차 수색에서 확인한 혐의에 대한 증거 자료 확보와 함께 참여연대 고발 건 외에 별건으로 두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통장에서 해당 자금이 다른 곳으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확인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참여연대 고발 건 중 부동산 헐값 매각을 통한 배임 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사가 끝났고, 이번 2차 수색은 이석채 회장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가 목적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석채 회장, 주말 귀국…KT 대표이사 교체 현실화되나

이번 압수수색은 10월 31일 저녁 11시쯤부터 11월 1일 오전 10시까지 이뤄졌는데, KT 임직원들도 몇 명만 알 정도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래부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석채 회장의 경영 지도력과 위성 헐값 매각과 매각 과정에서의 위법 사실, 살인적인 노무 관리, 낙하산 임원 등을 질타한 뒤 얼마 안 돼 검찰은 두번째 압수수색을 감행한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TAS 2013)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르완다로 출국했으며, 이르면 내일(2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임과 비자금 조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그걸 믿느냐”며 “지난 4~5년 동안 KT를 투명한 회사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고 말했다.

또 “나는 정면돌파라는 단어를 모른다”면서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그런 것”이라고 밝혀,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검찰 소식통은 “검찰의 수사의지를 고려했을 때 3차 압수수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회장과 김일영 사장, 김홍진 사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압수수색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함께 구속영장 청구 등의 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10월 검찰은 ‘KT-KTF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남중수 당시 사장의 자택과 주요 임원 자택 및 사무실, KT 사옥 등을 두 차례 압수수색했고, 이후 소환조사와 구속으로 이어진 바 있다.

전시관 개막 행사를 끝내고, KT 이석채 회장과 폴 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이 10월 29일(현지시각) 악수를 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검찰 KT 2차 압수수색, 어디를 털었나
☞ 이석채 비서실장 사무실도 압수수색..회장은 내일쯤 귀국
☞ [국감]KT출신 권은희 의원, 이석채 회장 비판
☞ [국감]輿도 野도 정부도 KT 비판..속타는 KT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