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목숨 앗아간 `석란정`…주민들 "붕괴우려 컸었다"

  • 등록 2017-09-17 오후 2:59:45

    수정 2017-09-17 오후 2:59:45

동료 숨진 붕괴현장 떠나지 못하는 소방대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17일 강원 강릉시에 있는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정자의 붕괴로 매몰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참사가 난 ‘석란정(石蘭亭)’은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붕괴 우려가 컸던 곳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한 ‘석란정’은 지난 1956년 지은 목조 기와 정자로 높이 10m, 넓이 40㎡ 가량 규모의 건물이다.

이날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석란정 인근에 대형 호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외벽에 금이 가고 기울어 건물 이전을 수차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지난해 6월 공사장 인근 건물 안전 진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이후 석란정 주변에는 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안전 등을 이유로 건물 이전 문제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자 붕괴로 순직한 이영욱 소방위·이호현 소방사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 등 2명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화재 진화에 나섰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는 전날 화재에 이어 이날 재발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두 사람은 정자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마지막까지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전에 취약한 석란정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무너져 내려 소방관 2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소방당국은 강릉의료원에 두 소방관의 빈소를 마련했으며 강원도지사 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훈장 추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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