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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益 8조원 사상 최대…인텔·애플 동시에 넘어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17.79%, 영업이익 71.99%가 늘었고, 전 분기 대비 18.69%, 41.41%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갤럭시S4’가 누적 8000만대나 팔리는 흥행 신화를 썼던 2013년 3분기 59조 800억원과 10조 1600억원이 기록을 나란히 뛰어넘었다. 또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19.6%보다 3.7%포인트 앞서며 신기록을 새로 썼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3두 마차가 이끌었다.
반도체 분야에선 메모리시장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체 60%에 달하는 8조원(매출 18조원)을 달성했다. 직전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 6조 3000억원과 비교해 27%나 증가해 한분기만에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4.4%에 이른다. 특히 18조원인 반도체 매출은 글로벌 종합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매출 전망치인 16조 5000억원을 1조원 이상 앞질렀다. 이로써 인텔은 1993년 반도체 분야 1위에 올라선 이후 24년만에 삼성전자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중소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패널 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배가 넘는 1조 50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여기에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QLED TV’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인 CE부문 영업이익이 5000억원, 2분기부터 새로 실적에 편입된 하만의 전장 부문이 3000억원 등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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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에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메모리시장 슈퍼사이클이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이달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으로 메모리시장 점유율 추가 확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8월말 선보일 예정인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까지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 중반대, 4분기엔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2분기에 끝나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 한해 50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IM부문에선 다음달 말 갤럭시노트8를 선보여 갤럭시S8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노트8에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카메라 탑재가 유력해 고품질의 사진 촬영을 원하는 수요층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익증가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53조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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