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폴란드 공산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가 25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년 암 진단을 받은 야루젤스키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뇌졸중으로 군병원에 입원했다.
|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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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루젤스키는 공산당 제1서기 재임 당시인 1981년 12월 계엄령을 선포하고 탱크 등 무력을 동원해 권력을 장악했다. 당시 인기를 끌던 자유노동조합 ‘연대노조(솔리대리티)’ 지도자들을 수 개월간 감금하는 등 민주화 염원을 탄압했다. 1983년 7월까지 이어진 계엄령 기간에 당시 연대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과 레흐 카진스키 전 대통령 등 수만명이 구속되고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9년 7월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야루젤스키는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듬해 9월 하야했다. 그해 12월 처음으로 치러진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바웬사가 압승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야루젤스키 사망 소식에 “그의 세대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며 “그는 똑똑하고 유머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