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년간 은행들은 2457개 업체에 6279억원 정도의 동산담보대출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도입 초기인 8~9월에 취급된 금액이 2133억원(34%)에 달했다. 초기 대기수요가 소진된 뒤 취급실적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지난 4월 금감원이 대출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신대상자 범위, 상품별 대출한도, 담보인정 비율 등이 완화된 상품을 출시하도록 해 최근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졌다. 지난 1~4월에 월평균 337억원에 그쳤다가 제도 완화 이후인 5~7월에는 470억원으로 39.5% 증가했다.
금감원은 동산담보대출 금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동산 담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까지 관련 인프라와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큰 폭의 대출확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재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팀장은 “앞으로 동산담보대출제도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련 인프라, 상품취급 금융사 및 요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