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파리올림픽에서 전쟁 중인 국가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상황은 다르다고 밝혔다.
| 23일(현지시간)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프랑스 TV 채널 프랑스 2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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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선수들 역시 러시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참가에 제약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황이 다르다”며 가자지구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침략 전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일부 극좌 성향 의원들의 발언으로 프랑스 내에서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스라엘 선수들은 우리나라에서 환영받는다”며 “어떤 식으로든 이 선수들을 위협하는 모든 사람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우리의 의견 불일치에도 그가 온다면 다른 모든 사람처럼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은 참가한다. 반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원해온 벨라루스 선수단은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은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기준을 충족한 이들만 ‘개인 중립 자격선수(AIN)’라는 소속으로 겨우 참가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파리 올림픽에서 자국명은 물론 국기, 국가도 쓸 수 없다. 러시아는 15명, 벨라루스는 17명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선수 출전뿐만 아니라 취재 등에서도 배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밤에 에펠탑에 올림픽기가 걸려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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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1세기 만에 다시 치르는 올림픽이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열정을 되찾고,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센강 개막식에 대해선 “처음 시나리오대로 센강에서 열릴 것”이라며 “모든 보안 점검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어 보안을 위해 센강 주변의 통행이 제한돼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비판에 “상점이나 식당 주인 등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제약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금요일이 되면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이유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