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은 식민지배자"…호주 상원의원 발언 '논란'

원주민 출신 의원, 취임식서 돌발 행동
동료 의원들 비난에 원문대로 재낭독
트위터서 "주권, 절대 양보할 수 없어"
  • 등록 2022-08-02 오전 10:19:30

    수정 2022-08-02 오전 10:19:30

호주 녹색당 소속의 리디아 토프 상원의원이 취임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식민지배자’로 표현했다. (사진=리디아 토프 트위터)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원주민 출신 호주 상원의원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식민지배자’(coloniser)로 표현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녹색당 리디아 토프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단독으로 취임 선서문을 낭독했다. 다른 의원들을 포함해 취임식은 지난주 열렸지만 토프 의원은 불참해 이날 홀로 취임 선서를 진행했다.

토프 의원은 의회 단상 앞에 서서 주먹 쥔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고 “나는 ‘식민지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께 충성할 것을 진심으로 맹세한다”고 말했다. ‘식민지배자’라는 표현은 당초 선서문에는 없는 단어였다.

이에 동료 의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한 의원은 “제대로 선서하지 않으면 상원의원이 될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노동당 수 라인스 상원 의장도 “선언문에 적혀 있는 대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프 의원은 결국 원문대로 선언문을 다시 낭독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이후 트위터에 선서 당시 자신의 사진과 “주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애덤 밴트 녹색당 대표는 “언제나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토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의 헌법 제42조에 따르면 모든 상원과 하원 의원은 취임하려면 영국의 국가원수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 호주는 1788년부터 1901년까지 영국의 식민 지배하에 있었으며, 현재도 공화정이 아닌 입헌군주정을 국가 체제로 채택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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