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목포=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혁과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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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유박스를 밟고 올라서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를 언급하며 “어떤 상인분이 저한테 주신 편지에 이 말이 쓰여 있었다. 위대한 분이 하신 말씀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남은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온 우리 민중들의 본거지이고, 현대사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곳”이라며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호남 민심이 다소 악화된 것을 반영한 듯 반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호남의 명령인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며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부족했으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해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그의 만행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으로 국민을 살상하고 국권을 찬탈했던 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과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평생 호위호식 하다가 천수 누리고 저세상으로 떠났는데, 그 자에게 명령받은 군인에게 총상을 입어서 평생을 고통 속에 정말로 억울함 속에 살았던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같은 날 벌어졌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앞으로 핑계 대지 않고 여러분이 ‘저 정도 했으면 됐어. 우리가 더 힘을 주자’고 말할 수 있도록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더 빨리 움직이겠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구나, 최소한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무능하고 무지한 세력에게 이 나라를 맡기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하겠다. 여러분이 힘을 합쳐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언론이 중요하다. (과거 1980년때처럼) 지금도 온갖 가짜뉴스로 이재명이 돈을 받아먹었다고 하는 황당한 소리를 (언론이)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