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증’이란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후군을 통틀어 일컫는다. 신체적 장애로는 요통이나 어깨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더구나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최근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먼저 농부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농부증’으로는 요통을 꼽았다.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가 농업인 1233명을 대상으로 한 ‘농작업 관련 증상’ 설문에 따르면 935명(75.7%)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농촌 인구 4명 중 3명은 요통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385명(31.2%)은 ‘언제나 허리가 아프다’고 답해 만성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업 관련 증상 여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농부증으로 요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농사를 짓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고, 과중한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 장시간 일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각종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어깨통증을 많이 겪게 되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대부분은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지만 ‘농사일이 바빠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오랜 시간 노동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 불균형 등으로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농부증’을 더욱 부추긴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은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 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스트레스 축적이 농부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육체적 피로, 정신적 긴장, 영양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작업 중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