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I·부동산관리업체 "일감몰아주기 혐의 입증 왜 우리가?"

총수일가 지분보유한 SI 14곳중 5곳만 상장사
부동산관리업체 30대그룹중 18곳 모두 비상장사
일감몰아주기 혐의 입증 책임 공정위에 있지만…
김상조 위원장 '자발적 해소'요구에 책임은 기업에
  • 등록 2018-06-24 오후 4:39:19

    수정 2018-06-24 오후 6:17:5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김형욱 기자]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받고 있는 시스템통합(SI)·부동산관리회사 대부분이 비상장사인데다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비주력·비상장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팔아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24일 본지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와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30대 그룹 SI·물류·부동산·광고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한 SI업체는 총 14곳으로 이중 삼성SDS(018260) 신세계 I&C(035510) 효성ITX(094280) 갤럭시아컴즈(094480) SK(034730) 등 5곳만 상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장사 SI업체의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이 상장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70.6%에 달한 GS의 GS아이티엠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80.6%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이 높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일감몰아주기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가격에 비해 유리하게 계열사간 거래를 하면서 총수일가에 이익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

이외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총수일가 지분: 44.07%), 영풍의 서린정보기술(33.3%)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18.9%, 13.0%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관리회사의 경우 30대그룹 중 총수일가지분이 있는 18곳의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였다. 부영의 경우 부영, 부강주택관리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각각 95.43%, 100%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98.7%, 94.9%에 달했다. 효성의 경우 공덕개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이 모두 오너일가 지분율이 100%인 회사다. 지난해 내부거래비중 역시 89.9%, 63.5%, 37.7%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기업들은 김상조 위원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논란 회사는 비주력·비상장 계열사가 많은데 각 그룹에서 이런 계열사들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특히 이런 계열사 주식을 대주주 일가가 왜 보유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규제나 조사를 강화하기보다는 대기업마다 자발적으로 논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셈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강화보다 압박감이 더욱 크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나 일감몰아주기 혐의 입증 책임은 공정위가 갖고 있는데 기업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대기업 그룹 관계자는 “보안이나 효율성 차원에서 SI, 부동산관리회사를 두고 있고 총수일가가 지분을 태우면서 책임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시장경쟁을 제한하고 불공정하다면 공정위가 조사를 통해 입증해야하는데 오히려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

30대그룹중 총수일가 지분이 있는 SI계열사. 자료=CEO스코어 (내부거래비중 2017년 기준)
30대그룹중 총수일가 지분이 있는 부동산관리회사. 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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