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조민정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집단 행동을 예고한 의사협회 단체를 향해 “직업 윤리를 저버리고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직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집단 반발을 주도하는 의사단체 집행부에게 의술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전체 국민의 90%가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하고 있고, 여당과 야당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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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일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2035년까지 1만여명으로 의사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전·현직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원들을 중심으로 규탄 발언이 잇따랐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면서 “2000년 의약분업 당시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 역시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협 회장을 역임한 한 인사는 ‘정부가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국민의 눈을 의삼하게 할 막말을 SNS에 게재했다”면서 “힘 싸움으로 치부하는 것은 단편적일 뿐 아니라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겠다는 건 의사 직업을 가진 분이 할 말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사 단체들의 집단행동은 국민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격한 발언이 집단행동으로 옮겨지면 국민의 대대적인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면서 “전공의를 비롯한 일선 의사들은 필수, 지방 의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