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계 탈당 신호탄?…국민의힘 탈당하는 전 상근부대변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 탈당 선언
“당, 윤석열 대통령의 사유물로 변질”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 창당 여부 촉각
  • 등록 2023-10-25 오전 9:26:12

    수정 2023-10-25 오전 9:26:12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이자 당내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당바로세우기 대표인 신인규 변호사가 25일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당내에서 손꼽히는 청년 보수 정치인으로 거론되던 그가 탈당하면서 비윤계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100% 전 국민 공개토론 방식으로 당의 대변인단에 합류했지만,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맡아 각종 방송에서 보수 패널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런 이유로 신 전 상근부대변인이 사실상 친이준석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그는 탈당 이후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을 창당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예약은 현직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이뤄졌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탈당의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꼽았다. 그는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보수, 보수 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버렸다”면서 “민심 100%를 던져 버리고 당심 100%를 선택했던 당대표 경선 결과로 인한 당연한 귀결이다. 분노한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국민을 던져버린 국민의힘을 선거를 통해 심판했다”고 말했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국민의힘이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대통령의 사유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오늘 양당 독과점 기득권 정치의 한 축인 국민의힘을 떠나서 당심 100%라는 외로운 섬을 떠나 민심 100%의 넓은 바다로 당당히 향하겠다”며 “평범한 보통시민의 조직된 힘이 중심이 된 정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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