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 94세 일기로 별세

  • 등록 2022-07-31 오후 9:18:45

    수정 2022-07-31 오후 9:20:12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전쟁 참전 용사 출신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필리핀 국영방송 PTV는 31일 라모스 전 대통령의 별세 사실을 보도했다. 봉 레빌라 상원 의원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재임하면서 필리핀의 성장과 평화를 동시에 이룬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집권 기간 동안 경제를 개방하고 규제를 철폐하는데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필리핀은 이 시기에 뚜렷한 경제 성장을 이어갔다.

군인 출신인 라모스 전 대통령은 1986년 후안 폰세 엔릴레 국방부 장관과 함께 20년에 걸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독재에 마침표를 찍고 코라손 아키노 여사를 대통령으로 옹립하는데 앞장섰다.

물론 부정적인 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르코스 정권 시절인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경찰 총수를 맡아 반체제인사 탄압을 지휘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마르코스와 결별 후에는 필리핀의 민주주의 부활에 앞장섰다.

특히 라모스 전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 재임 시절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7차례에 이르는 쿠데타를 진압하는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를 굳힌 그는 아키노 대통령의 지지 속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성격 때문에 ‘확고한 에디’(Steady Eddie)라는 별명을 얻은 라모스 전 대통령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건축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라모스 전 대통령은 귀국 후에는 필리핀군에 입대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한국전쟁에는 필리핀군 제20대대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1950년 6월 결핵으로 한쪽 신장을 절제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도 전투병으로 자원해 참전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1952년 5월 강원도 철원의 ‘이어리(Eerie) 고지’에서 벌어진 중공군과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이승만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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