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前 KT사장 "최선 다했기에 미련없이 떠난다"

"사실관계 진위떠나 임직원에 미안"
  • 등록 2008-11-06 오후 1:49:15

    수정 2008-11-06 오후 2:03:36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수급월불류(水急月不流)'

남중수 전 KT(030200) 사장이 6일 KT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임사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남 전 사장은 검찰 구속 수일 전 새벽 이임사를 작성해놨다.  

남 전 사장은 우선 '물은 바삐 흘러가지만 달은 흘러가지 않는다'는 한자성어를 지적하며 "주변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근본에 충실한 달을 닮으려 언제나노력해 왔지만, 최근 자신의 부덕으로 회사가 나침반도 없이 모래사막을 걷는 것처럼 혼란을 겪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남 전 사장은 "사실관계의 진위나 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임직원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이어 KT에서 일해온 지난 26년을 회고했다.

그는 "공사 출범과 함께 26년간 보람과 열정으로 일하게 해준 KT에 보은의 마음으로 CEO 자리에 섰었다"며 "지난 3년여 동안 KT의 성장과 재도약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다른 미련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CEO에게는 정해진 임기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제 인생의 나침반과 같았던 노자의 동선시(動善時)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CEO 자리를 떠난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자정 무렵 사옥을 지나다가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을 올려다 보며, 통신주에서 막 내려와 장갑을 벗고 뜨겁게 손을 잡던 현장 직원의 얼굴과 땀방울을 보면서 느꼈던 추억이 지금도 아른거린다고 토로했다.

남 전 사장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새벽에도, 자신에게 직장생활의 보람과 CEO로서 책임감, 회사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게 해 준 KT가족들을 생각하면 뿌듯하면서도 저미어 오는 가슴 주체할 수가 없다"며 마음속 깊은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남 전 사장은 "자신보다 몇 배 더 훌륭한 후임 사장이 와서 좋은 기반 위에 IPTV 등 새롭게 시작한 사업들을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은 어디에 있든 영원한 KT맨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전 사장은 취임후 경영서신이나 심정이야기를 자신의 홈페이지내 '원더메모'를 통해 밝혀왔다. 이날 남 전 사장이 남긴 이임사는 서른 번째가 원더메모이자 마지막 원더메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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