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는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인수대금의 최대 26.7% 규모를 EB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금호의 EB 발행규모를 최대 1조원 정도로 추산했었다. 그렇지만 EB 발행 규모가 2조원 대에 달하면서, EB 발행 목적이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 외에 대우건설 주가 부양을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B의 발행금리가 연 2%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호 입장에서는 이자비용을 제외하고도 자금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금호 입장에서 `뜨거운 감자`인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방지하기 위해 EB 발행대금으로 대우건설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호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18개 금융회사로부터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금지원 계약 당시 풋백옵션 기준가격은 대우건설 주식 취득가액(주당 2만6262원)에 3년간 연복리 6~9%의 비율을 적용해 산출한 금액(약 3만4000원)으로, 이후 이익배당금과 감자대금을 제외할 경우 현재 풋백옵션 행사가격은 3만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대우건설 인수금융)②유상감자, 대주단 `싱글벙글`
만약 2009년 12월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격을 밑돌 경우, 금호 측은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행사가격에 모두 되사줘야 한다.
대우건설 주가 수준에 따라서 한꺼번에 3조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주가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가 지난해 대우건설 주가 부양을 위해 대우빌딩 매각대금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했던 것도 이 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 측에서는 대한통운 인수 후 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가가 빠지고 있어서 대우건설 주가가 최대의 고민거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그룹 관계자도 "대우건설 주가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부양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해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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