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중견그룹)이수 "턴 어라운드그룹 된다"(上)

부실기업 인수 "턴어라운드"시키고 스스로도 "턴어라운드"
이수건설 상장추진..계열사 IR 홍보활동 강화
  • 등록 2004-03-05 오후 1:42:06

    수정 2004-03-05 오후 1:42:06

[edaily 김수헌기자] 지난해 8월1일 서울 반포의 이수그룹 본사. 이날 이곳에서는 그룹 내 `조그만` 회사 출범식이 열렸다. 그런데 인력규모 30여명의 회사 출범식 치고는 참석자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았다. 김준성 명예회장과 김상범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던 것. 이날 행사는 다름아닌 이수그룹 지주회사 (주)이수 출범식이었다. 이수화학 기획실을 주축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지주회사 체제 변신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해 온 노력 중 하나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그룹의 변신을 주도해 나갈 지주사 출범에 그룹 내 주요 `VIP`들이 총출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수그룹은 새로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가장 좋은 조직구도를 찾는 과정에서 지주사 체제를 선택하게 됐다.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또한 김상범 회장이 지주사 체제를 본격추진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주)이수 김성민 사장은 "그동안은 먹고 살기 바빴지만,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조직구조가 필요했다"면서 "계열사 간 지분관계를 확실하게 정비해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자회사 간 경쟁촉진을 통해 새로운 도약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주사 체제전환의 출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그룹은 지주 체제(그림 참조)를 갖추기 위해 먼저 이수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지분구도를 재편한 뒤, 이수건설을 (주)이수(지주회사)와 순수 건설회사로 다시 인적분할했다. 분할 뒤 이수건설 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주)이수에 현물출자, (주)이수는 자연스럽게 이수건설, 이수페타시스(007660), 이수화학(005950), 이수세라믹(032180)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 것. ◇잠재력 있는 부실기업 인수, `턴 어라운드`에 나선다 이수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돌아서면서 새 사업모델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기업 인수합병(M&A)이다. 부실기업을 인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뒤 계열사로 유지시키거나 다시 매각한다는 것. 그만큼 기업 `턴 어라운드`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말도 된다. 이수그룹은 그 사례로 이수페타시스와 이수세라믹을 든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95년 인수 당시만해도 자본잠식상태인데다 회계결산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회사였다. 이를 정상화시켜 꾸준한 이익을 내는 회사로 변신시켰다는 것이다. 이수세라믹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김성민 사장은 "변화관리를 통한 턴 어라운드에서 이수그룹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면서 "잠재력이 있는 제조업체인데도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그룹은 일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들이 회사를 인수한 뒤 채권단 출자전환이나 부채 탕감, 부채 만기조정 등 이른바 `재무조정`을 통해 이익기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적어도 영업측면에서 탄탄한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턴 어라운드 시키고, 시장의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는 올해부터 계열사 경영관리 업무는 경영기획팀에서 전담케하고, 새로 구성한 신규사업팀에 이같은 일을 맡겼다. 김 사장은 "지난해 결실은 없었지만 여러 기업과의 인수협상을 통해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고 본다"면서 "올해는 몇개 기업을 인수해 턴 어라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그룹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신생명 인수를 추진하다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석주 (주)이수 재무 관리담당 상무는 "특정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금융회사 한개사 정도를 제대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를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두겠다는 의미보다는 그룹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기회가 오면 금융업체 인수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수그룹이 또하나 중장기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생명공학 분야다. 이수측은 단기간에 결과를 얻기 어려운 반면 업계 인식부족으로 펀딩도 제대로 안돼 `생돈`을 꾸준하게 들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1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수그룹의 바이오사업은 미국 메릴랜드 연구소와 국내 생명공학연구소, 계열사인 (주)페타젠 등 세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메릴랜드 연구소는 연구물질이나 분야를 선정하는 이른바 "타깃 서치"역할을 맡고 있다. 항체연구를 진행중인 국내 연구소는 5개의 항암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페타젠은 연세대 의대와 합작설립한 회사로, 종합병원을 상대로 한 고부가 의료서비스를 한다. ◇이수건설 상장추진..사업시너지 있는 상장사 인수 `우회상장"도 고려 이수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시키기 위해 마무리 해야 하는 문제중 하나는 이수건설에 대한 지분확보다. 현재 (주)이수가 보유한 건설 지분은 30.53%.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 50%(상장 자회사는 30%)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20%정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수그룹은 지주회사가 지분을 더 사는 것보다는 이수건설을 상장시켜 지분요건을 충족시키는 편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직상장과 상장 건설사을 인수해 이수건설과 합병시키는 방법(우회상장)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즉 건설업계에서 M&A물건도 찾겠다는 것. 김성민 사장은 "우회상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수건설과 사업 시너지효과가 충분히 있는 회사가 있다면 인수합병이 회사 가치제고와 지주사 요건 충족 등 두마리 토끼를 만족시킬 수 있어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그룹은 아직 지분요건 유예기간이 2년 가까이 남아있어, 시간을 두고 건설업계 매물들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수 계열사, IR 홍보 활동 강화 올해 이수그룹은 그동안 소홀히 했던 IR 홍보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수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겠다는 내용을 시장에 공시한 뒤에도 계열사 주가는 예상밖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다른 기업들이 시장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이수그룹이 원래 `그룹 리스크`가 크지 않았고, 지주회사가 비상장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이수그룹이 IR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석주 상무는 "대외활동에 소홀한 면이 있었다"면서 "이수화학의 경우 시가총액(약 700억원)이 순자산가치(2500억원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 돼 있어 앞으로 적극적인 IR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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