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붙잡은 남성 끌어내리고 함께 울었다..극단선택 막은 부부

  • 등록 2023-03-02 오전 10:36:38

    수정 2023-03-02 오후 12:06:03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충청남도 공주시의 한 다리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극단선택을 시도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즉각 저지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남 공주시 한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을 발견해 구한 세명의 시민들이 투신 시도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모습 (사진=한문철 TV)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달려가서 구조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오후 11시쯤 충청남도 공주시의 한 다리에서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한 남성이 다리 난간을 넘는 모습을 보자마자 차량에서 내려 몸을 부여잡고 저지했다. 동승자인 여성은 두 팔을 다급하게 벌리며 지나가던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운전자와 동승자, 행인 등 세 사람은 남성이 다리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막고 끌어내려 구조했다. 이들은 투신을 시도한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동승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누나와 매형(운전자)이 강에 뛰어 내리려고 하는 남성을 구조했다”며 “남성은 40대로 보였으며 술을 마신 상태였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누나가 같이 울어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한문철 변호사는 “참 안타깝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며 “한 생명을 구하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극단선택 시도자는) 용기를 내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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