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5명 사살"…英 해리 왕자 자서전 역풍

10일 정식 출간 전 공개되면서 후폭풍 거세
마약 흡입·첫 섹스 등 민감한 사생활 담겨
고 다이애나 빈과 찰스 국왕 사이 일화까지
  • 등록 2023-01-08 오후 10:47:43

    수정 2023-01-08 오후 10:50:3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자신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5명을 사살한 사실을 밝혀 나라 안팎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해리 왕자는 미국 출판사와 책 4권을 2000만 달러(약 250억원)에 출간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자서전은 10일(현지 시간) 정식 출간 예정이었으나 미리 공개 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책 제목으로 쓰인 ‘스페어’는 영국 왕실 차남을 부정적으로 칭하는 말이다.

해리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 표지(사진=이데일리DB)
6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해리는 자서전에서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아프간전에 참전,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해리왕자는 400쪽이 넘는 자서전에서 2008년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내용을 전하면서 “자랑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부끄럽지도 않다”며 “그 25명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체스 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또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영국 내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2003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영국군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켐프 전 대령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사실과 거리가 먼 그런 발언은 영국 군과 정부에 해를 끼치려는 적들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며 “해리 왕자는 자발적으로 아프간전에 참전해 훌륭한 평판을 얻었지만, 이번 폭로로 명성이 상당히 훼손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안보와 관련된 작전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으며,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관련 질문에 “우리 군에 매우 감사한다”고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는 해리 왕자가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즉각 비난에 나섰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칼리드 자드란은 “해리 왕자의 자서전 내용은 잔인하고 야만적”이라며 “그런 행위 탓에 아프간인들이 무장봉기를 해 성전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간인들은 무고한 국민을 죽인 해리 왕자를 늘 기억할 것”이라며 “해리 왕자처럼 범죄를 자랑스럽게 자백한 이는 국제사회가 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첫 성관계나 마약 흡입 경험 같은 사생활과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빈과 아버지 찰스 국왕 사이 일화까지 자세히 담겼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17세 때 코카인을 처음 흡입했고 이후 몇 번 더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나이에 나이 많은 여성과 들판에서 첫 성관계를 했다고도 전했다. 영매를 통해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영혼과 만났다는 등의 내용도 공개했다. 형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국왕에게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간청했다고도 했다. 어려서부터 형이 자신보다 더 좋은 방을 썼고, 며느리 메건이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할까 봐 아버지 찰스 3세가 질투했다는 등의 주장도 했다.

영국 왕실과 정부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