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머레이 GMTCK 사장은 지난 2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22 대구 국제미래모빌리티’ 2일 차 기조 강연 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테슬라와 관련해 (지난 7월 2025년 GM이 따라잡을 수 있단) 메리 바라 GM 회장의 말에 강한 확신이 있다”며 “GM이 내세우고 있는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Ultifi)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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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머레이 사장은 이날 열린 기조 강연에서 기술 발전으로 효율성 및 속도가 더해지는 자동차 설계에 대해 운을 뗐다. 그 예 중 나라로 가상 설계(Virtual Design)를 꼽았다. 실제 GMTCK에서 연구&개발, 한국지엠에서 양산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초 출시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역시 가상 설계로 탄생했다.
멕머레이 사장은 “1992년부터 미국은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물리적 핵실험이 아닌 슈퍼컴퓨터를 통해 가상의 핵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에는 자동차 설계와 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클레이 모형을 만들거나 직접 차량을 실험해야만 하는 등 제약 사항이 많았지만 가상 설계가 도입되면서 발전 속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얼티엄과 얼티파이 플랫폼이다. 얼티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구조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상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차량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얼티파이는 하드웨어(HW) 중심의 자동차 산업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전환할 GM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멕머레이 사장은 이 두 가지 플랫폼이 결국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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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머레이 사장은 자신이 경험한 한국 엔지니어들에 대해 “어느 곳보다 속도 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고, 혁신에 대해서도 높은 수용성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집중력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GMTCK는 GM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기지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GM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조만간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GM은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 크루즈’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올해부터 내년 중반 사이 출시하고, ‘핸즈 프리’ 수준을 자랑하는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된 ‘울트라 크루즈’는 내년부터 제작될 캐딜락의 플래그십 전기차 셀레스틱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차량의 한국 시장 출시와 관련해 멕머레이 사장은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라도 한국에서 출시는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위해서 적절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나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