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원 시리즈` 주역 스콧 크로일 디자인 부사장 사퇴

당분간 차세대 개발 도운 뒤 독자 프로젝트 구상
  • 등록 2014-04-27 오후 4:11:15

    수정 2014-04-27 오후 4:11:1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디자인 부문 수석부사장 스콧 크로일이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TC는 시장점유율이 거듭 하락하면서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스콧 크로일
HTC는 다만 “크로일이 당분간 특별 프로젝트와 차세대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크로일은 HTC를 완전히 떠난 뒤 자신의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일 부사장은 신제품 ‘HTC 원(M8)’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올해초 출시된 HTC원은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크로일은 자신이 창업한 작은 디자인회사 ‘원앤코’가 HTC에 인수되면서 지난 2008년 자연스럽게 HTC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크로일 사퇴는 HTC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앤코 출신 직원들이 그를 따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HTC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들 가운데 최고 판매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뿐만 아니라 레노보, 화웨이 같은 저가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판매규모가 세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왕쉐홍(王雪紅) HTC 회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노력으로 경영에 보다 적극 개입했다. 기술직 출신의 피터 쵸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경영권 일부를 왕 회장에 넘긴 대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HTC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전(前) 미국 마케팅 책임자를 컨설턴트 역할로 영입했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서 2008~2012년 마케팅 책임자(CMO) 겸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던 폴 골든은 삼성 재직 당시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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