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실적)우려가 현실로.."앞으로가 더 문제"

미국·중국 체계적인 리스크 해소될때까지는 잿빛 전망
구조조정 국면속에서 우량기업들이 지수상승 주도할 것
  • 등록 2008-11-18 오후 2:12:08

    수정 2008-11-18 오후 2:16:49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금융위기가 빠르게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18일 발표된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실물경기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업종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나 늘어났지만 이익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꺾였고, 제조·비제조업체들 역시 순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써는 두 나라가 체계적인 리스크를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실적 개선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분기와 내년 초까지 기업들에 대한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복시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시점을 확인해야만 기업들 실적베이스를 통한 시장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예상했던 실적..앞으로가 더 `문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면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70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227조797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감소 추세였다. 영업이익은 14조1240억원, 순이익은 6조77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9.72%와 59.24%씩 줄어들었다. 

누적 규모에 있어서도 1월부터 9월까지 총 매출액은 649조6441억원으로 전년대비 25.30%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조6186억원으로 15.23% 늘어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34조8724억원으로 19.57% 감소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내년 1월에 그 동안 감춰졌던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드러날 것이고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시장의 바닥을 예단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 국내기업의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여건은 당장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산업재 부분도 중국 경기악화로 사이클이 이미 꺾인 상태이고, IT부분도 소비 둔화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유망업종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우리증시를 이끌었던 철강·조선·산업재 종목들이 이제는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발목이 잡혀있다. 

계속해서 성장할 것만 같았던 중국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며 투자했던 기업들에게는 과잉투자 리스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지기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철강 소재 등 중국 관련 업종들이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과잉투자에 대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BDI 지수도 97년 수준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 수준이 1년 정도 이어진다면 선주들의 선박 취소도 나타나게 돼 조선업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미국발 금융사 실적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지만 새 정부의 취임식 같은 정치적 이슈가 있어 어느 정도 희석될 "이라고 전망했다.

◇ 그러나 우량주는 빛을 본다

기업들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량기업들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에도 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지수가 상승했던 것은 바로 우량기업들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구조조정 속에서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어느정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옥석가리기 시작될 것"이라며 "우량한 기업들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지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물경제에 대한 위기감은 기업 이익의 구성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아마도 금융 부분의 이익이 줄고 제조업 중심의 이익이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제조업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와 관련 업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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