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시장 "영원한 거품은 없다"

  • 등록 2003-06-25 오후 12:20:32

    수정 2003-06-25 오후 12:20:32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채권 시장에 대한 버블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채권수익률이 너무 낮아 바닥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버블 경고에 나섰다. 월가의 금융지주회사인 로웨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조셉 로젠버그는 "업계에 42년간 몸담아오면서 나는 버블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의 버블은 나스닥이 5000포인트를 찍었을 때와 같은 것이다. 나스닥을 5000포인트로 끌어올린 투자자들과 비슷한 부류의 투자자들이 지금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뮤추얼펀드그룹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도 현 채권 시장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로스는 직접적으로 "버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을 "인위적으로(artificially)" 끌어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채권수익률이 인위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뮤추얼펀드그룹 뱅가드의 존 브레난 회장도 채권 투자자들에게 현 채권 시장이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수익률이 상승하면 돈을 잃을 수도 있단 얘기다. 물론 채권 투자가 주식보다 안전하지만 채권 시장에서도 돈을 잃을 수 있다. 만약 한 투자자가 10년만기, 수익률 5%의 국채 1000달러 상당을 매입했다고 하자. 수익률이 6%로 상승하면 이 투자자는 여전히 50달러의 연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투자자금 1000달러를 통해 60달러의 연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잃게 된다. 반대로 수익률이 4%로 하락하면 이 투자자가 보유한 연이자가 50달러인 채권은 연이자가 40달러인 채권 가격보다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보유한 채권을 팔아서 차익을 남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내일(25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미국 금리 인하 소식이 희망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내일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금리 인하 여력이 1%도 남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되새기면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로젠버그는 "경기가 활기를 띄게 되거나 FRB가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수익률이 떨어진 속도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의 모멘텀이 영원할 수는 없다. 주식 시장이 영원히 오르기만 할 수 없듯이 채권수익률도 언젠가는 오르게 돼 있다. 로젠버그는 이와 관련, "수익률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채권 시장에서 손을 떼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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