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의료대란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길어지면서 장기입원 환자 또한 감소한 것이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집계됐다.
2019~2024년 상반기 장기입원 현황을 보면 90일 이상인 경우 △2019년 2531명 △2020년 2667명 △2021년 306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2년 2720명으로 감소했던 것이 △2023년 다시 27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1000명대로 쪼그라들었다.
6개월(18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지난해 상반기 133명에서 올해 20명으로 85%나 줄었다. 180일 이상 장기 환자는 △2019년 150명 △2020년 187명 △2021년 219명으로 늘었지만, △2022년 184명 △2023년 13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없었다. 1년 내외 병원에 입원했던 장기 입원 환자는 2019년 상반기 14명에서 2020년 상반기 3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는 각 18명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김미애 의원은 “중증 환자 등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진료는 빈틈없이 이뤄져야겠지만, 불필요한 장기 입원은 긴급한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의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입원비와 간병비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떨어뜨려 병원 운영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복지부 등 정부 당국은 장기 입원환자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정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악성 사례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