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요통의 경우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통해 대부분 6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가 줄어들고 약 40%는 만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생에 한 번 이상 재발할 확률이 약 85%에 이르며 1년 이내 재발 확률은 44%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요통의 조기 치료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침치료나 수기치료 등 비수술?비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는 최근 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에 맞춰 한의통합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약침은 요통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의 치료법이다. 약침은 침과 한약이 결합된 형태로, 경혈점에 한약 추출물을 직접 투여함으로써 물리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약리효과로 치료의 효능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만성요통에 대한 약침의 효능 연구가 기존에 여러 편이 있음에도 약침과 타 치료법 간 비교평가 연구는 아직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경선 원장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약침치료와 일반적인 물리치료 간의 만성요통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실용적 무작위 대조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만족도 측면에서 장·단기적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강남, 대전, 부천,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0명은 약침치료군으로 나머지 50명은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됐으며, 5주 동안 매주 2회씩 치료를 실시했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소견, 호전도에 맞게 약침치료군의 경우 신바로, 황련해독, 천수근, 자하거 등의 약침이 사용됐고 물리치료군은 간섭파치료, 심층열치료, 표층열치료 등이 시행됐다.
이어 연구팀은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치료 후 6주차, 13주차, 25주차에 걸쳐 추적관찰을 시행했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시각통증척도(VAS) 등이 평가 지표로 활용됐다. NRS(0~10)와 VAS(0~100㎜)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그 결과 첫 평가 시점인 6주 차에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각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25주까지 호전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차 평가지표였던 6주차 요통 NRS에서 약침치료군은 중증에 해당하는 평균 6.42에서 경증인 2.80으로 3.6 이상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은 6.30에서 4.34로 변화폭은 2 미만에 그쳤다. 요통의 VAS도 마찬가지로 약침치료군은 67.3점에서 28.0으로 감소폭이 39.3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의 감소폭은 20.8로 약침보다 낮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외 지표인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치료만족도 조사(PGIC) 등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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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 종료 후 요통이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5주간의 각 지표 누적값을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통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한 시점의 중앙값은 물리치료군의 경우 치료 후 171일 되는 시점이었지만 약침치료군은 28일 차로 관찰돼 치료 효과가 크게 앞섰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박경선 원장은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치료와 타 치료법 간 효과를 비교한 실용적 연구논문”이라며 “앞으로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약침치료와 관련된 임상적?정책적인 결정에 도움이 되는 뜻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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